금단의 열매가 무슨 맛이었는지 아시는지
나는 알지
틀림없이 그건 야채 간짜장맛이야
왕성 아주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내오는
인내의 한계에 다다르면
짜장면 접시가 눈 앞에 왔다 갔다
냄새가 콧굼기 사이로 드나들고
튀어오를듯 반질반질한 면발이며
눈 감은 채 스르르 넘어가는 그 식감
그건 분명 ‘지혜의 열매’
견디다 견디다 못해
망설이는 아내를 궈 삶았소
왕성에 전화해 보니 투고는 해준다는데
들고 나와서 근처에서 먹고 오자고
차 안에 냄새야 배든지 말든지
코로나 바이러스도
나하고는 안 친하고
내가 원래 사회성이 부족해서리
각설하고,
많이 미안하외다
대표로 섭생하고 입을 닦았으니
어제 저녁은 우리끼리만 많이 행복했소
이노무 바이러스 빨리 퇴각하고
예전처럼 사람 같이 좀 살았으면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64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
| 263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8 |
| 262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
| 261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 260 | 시 |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 오연희 | 2016.07.08 | 218 |
| 259 | 시 | 가을 퇴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9 | 218 |
| 258 | 시 | 그늘의 탈출 | 강민경 | 2014.10.04 | 219 |
| 257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0 |
| » | 시 | 금단의 열매 1 | 유진왕 | 2021.07.25 | 220 |
| 255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20 |
| 254 | 시 | 밤비 | 하늘호수 | 2016.06.10 | 221 |
| 253 | 시 |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 강민경 | 2016.01.26 | 221 |
| 252 | 시 | 그만큼만 | 작은나무 | 2019.05.15 | 221 |
| 251 | 시 |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09 | 221 |
| 250 | 시 | 입춘(立春) | 하늘호수 | 2017.02.15 | 222 |
| 249 | 시 | 들꽃 선생님 | 하늘호수 | 2016.09.07 | 222 |
| 248 | 시 | 상현달 | 강민경 | 2017.11.20 | 222 |
| 247 | 시 | 듣고 보니 갠찮다 | 강민경 | 2019.04.10 | 222 |
| 246 | 시 | 정용진 시인의 한시 | 정용진 | 2019.05.17 | 222 |
| 245 | 시 |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 泌縡 | 2020.05.09 | 222 |
나는 알지
각설하고,
많이 미안하외다
대표로 섭생하고 입을 닦았으니
어제 저녁은 우리끼리만 많이 행복했소
이노무 바이러스 빨리 퇴각하고
예전처럼 사람 같이 좀 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