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흐리고
세상이 흐리고
귀가 먹먹하고
세상이 먹먹하고
모든 게 생소하네
나 원 참
이제 내 차례인지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고
허리 구부러지지는 않았고
치아 멀쩡하니 다행이라는 둥
그런 어설픈 자위는 너무 궁색하고
어떡하나
이거 처음 가는 길이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44 | 시 | 삶의 조미료/강민경 1 | 강민경 | 2020.01.09 | 175 |
| 443 | 시 | 빛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06 | 175 |
| » | 시 | 처음 가는 길 1 | 유진왕 | 2021.07.26 | 175 |
| 441 | 시 |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4.12 | 175 |
| 440 | 시 | 초고속 사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4.10 | 176 |
| 439 | 시 | 경칩(驚蟄) | 하늘호수 | 2017.03.07 | 176 |
| 438 | 시 | 양심을 빼놓고 사는 | 강민경 | 2017.01.16 | 176 |
| 437 | 시 | 그 길 1 | young kim | 2021.03.23 | 176 |
| 436 | 시 | 낙엽단상 | 성백군 | 2013.11.21 | 177 |
| 435 | 시 | 가을 눈빛은 | 채영선 | 2015.09.08 | 177 |
| 434 | 시 |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 강민경 | 2017.05.18 | 177 |
| 433 | 시 |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02 | 177 |
| 432 | 시 | 지상에 별천지 | 강민경 | 2019.09.23 | 177 |
| 431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77 |
| 430 | 시 |
아들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25 | 178 |
| 429 | 시 | 구름의 득도 | 하늘호수 | 2016.08.24 | 178 |
| 428 | 시 | 대낮 하현달이 | 강민경 | 2020.05.22 | 178 |
| 427 | 시 |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5.04 | 178 |
| 426 | 시 | 정상은 마음자리 | 하늘호수 | 2017.03.05 | 179 |
| 425 | 시 | 바람의 면류관 | 강민경 | 2017.06.01 | 179 |
가을 하늘이 있었더랬는데
풀잎마다 앙징스레 매달린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 이슬이며
비 온 뒤 꿈틀대며 일어서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그래서 시라는 것을 읊을 수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