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7 10:17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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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맡기면 어떨지 >

 

 

어제는 좀 많이 힘들어서

밥을 나가서 먹쟀지

같이 힘들게 일한 마눌에게

저녁까지 차리게 하기가 송구해서

 

숙맥들이니 가야 늘상 아는 데

왕성 짜장면 집이지

우리 애들은 아주 성화야

여기 저기 좀 좋은데 찾아 다니라고

그래도 우린 아는 데가 편해서

그 집에 충성을 다하고 있지

짜장면이 어때서, 얼마나 맛있는데

 

근데 영 안하고 싶은 경험을 했소

뒷 줄 옆에 앉은 두사람이

밥 먹는 내내 정치 애기로 떠드는 거야

바다 건너 여기 미국에서

쉬지도 않고 입에 침을 튀겨 가며

큰 소리로, 내 원 참

나라를 꼭 그런 식으로 사랑해야 하는 건지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 ?
    독도시인 2021.07.27 14:36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같이 밥 먹는 곳에서
    모처럼 편하고 싶어 밖에 나온 사람들을
    마치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자기들끼리 힘껏 떠들어대는 그 꼬락서니에
    난 국수가락이 다 곤두서 버렸소
    먹다 말고 나와 버렸지

    내 성질도 한 몫 했지만
    그만큼 했으면
    이제 역사에 좀 맡기면 어떨지
    세상사 어차피
    개인의 몫이 있고 시대의 몫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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