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멍 / 성백군
신축건물 부지 둘레에
울을 치고 유지 벽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본다
멀쩡한 유지인데
구멍 숭숭 뚫어 놓은
저 바람구멍, 유지가 아깝다만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북망산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아직 그것이 상처로만 보이니
언제쯤 내 인생
바람구멍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가벼워질 수 있으려나
1136 - 0510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84 | 시 |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6.12 | 206 |
| 683 | 시 | 분수대에서 | 성백군 | 2015.02.25 | 205 |
| 682 | 시 | 뭘 모르는 대나무 | 강민경 | 2015.04.30 | 205 |
| 681 | 시 | 해 돋는 아침 | 강민경 | 2015.08.16 | 205 |
| 680 | 시 |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
미주문협 | 2017.11.08 | 205 |
| 679 | 시 | 두개의 그림자 | 강민경 | 2017.09.16 | 205 |
| 678 | 시 | 잡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21 | 205 |
| » | 시 | 바람구멍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7.28 | 205 |
| 676 | 시 | 얼룩의 초상(肖像) | 성백군 | 2014.09.11 | 204 |
| 675 | 시 | 꽃 속에 왕벌 | 하늘호수 | 2016.09.28 | 204 |
| 674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204 |
| 673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03 |
| 672 | 시 | 당신은 내 밥이야 | 강민경 | 2019.11.19 | 203 |
| 671 | 시 | 밀국수/ 김원각 | 泌縡 | 2020.07.21 | 203 |
| 670 | 시 |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 泌縡 | 2020.12.05 | 203 |
| 669 | 시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17 | 203 |
| 668 | 시 | 신선이 따로 있나 1 | 유진왕 | 2021.07.21 | 203 |
| 66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02 |
| 666 | 시 | 10월의 제단(祭檀) | 성백군 | 2014.11.07 | 202 |
| 665 | 시 | 그의 다리는 | 박성춘 | 2015.06.15 | 202 |
내게도 그런 구멍 많다
걸려서 넘어진 것, 비탈에서 미끄러진 것,
구덩이에 빠진 것,
한평생 살면서 없다면 거짓말
때문에 면역이 생겨
지금 잘 버티는 것, 아닐까 싶은데
바람구멍 작품에
공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