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08:50

또 배우네

조회 수 7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또 배우네 > 

 

 

몇 달 전부터

오른 쪽 두 시 방향에

대낮에도 모기가 윙윙거려

덥썩 잡으려 손을 뻗치곤 했는데

알고 보니 눈 깜박일 때마다 계속이네

 

한 마리도 성가신데

몇 주 지나니 여러 마리로 늘고

아예 모기 놀이터가 되었네

나 원 참, 난감해서

 

최장로한테 얘길 했더니

껄껄 웃으며, 자기는 오래됐대나?

있다가 없다가 하며

잘 하면 낫기도 한다네

좋은 약 있다며 가르쳐주기도 하고

 

걱정이 좀 누그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찜찜해서 의사를 봤더니만

별 방법이 없대요, 그냥 받아들이라누만

그러다 나을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래요

이런 무책임한 전문가라니, 그럴려면 도시 뭣 하러 

돈 들여 그런 어려운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땄노

 

밤에 잠 안 올 때마다 일어나

신문 읽던 버릇 고치고

눈한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 다짐하고

 

다행히 한 마리로 줄었네 그려

그 한 마리는 이제 신경 안쓰고

같이 사는 법도 터득하고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시야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게 복이었더라구

배우네

  • ?
    독도시인 2021.07.29 16:03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시야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게 복이었더라구
    또 배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3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7
802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801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49
800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2
799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798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73
797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6
796 환생 강민경 2015.11.21 217
795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78
794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79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1
792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791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00
790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8
789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3
78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787 틈(1) 강민경 2015.12.19 170
786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785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174
784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4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