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9 08:50

또 배우네

조회 수 5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또 배우네 > 

 

 

몇 달 전부터

오른 쪽 두 시 방향에

대낮에도 모기가 윙윙거려

덥썩 잡으려 손을 뻗치곤 했는데

알고 보니 눈 깜박일 때마다 계속이네

 

한 마리도 성가신데

몇 주 지나니 여러 마리로 늘고

아예 모기 놀이터가 되었네

나 원 참, 난감해서

 

최장로한테 얘길 했더니

껄껄 웃으며, 자기는 오래됐대나?

있다가 없다가 하며

잘 하면 낫기도 한다네

좋은 약 있다며 가르쳐주기도 하고

 

걱정이 좀 누그러지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찜찜해서 의사를 봤더니만

별 방법이 없대요, 그냥 받아들이라누만

그러다 나을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 말래요

이런 무책임한 전문가라니, 그럴려면 도시 뭣 하러 

돈 들여 그런 어려운 공부하고 자격증까지 땄노

 

밤에 잠 안 올 때마다 일어나

신문 읽던 버릇 고치고

눈한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 다짐하고

 

다행히 한 마리로 줄었네 그려

그 한 마리는 이제 신경 안쓰고

같이 사는 법도 터득하고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시야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게 복이었더라구

배우네

  • ?
    독도시인 2021.07.29 16:03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시야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더랬는데
    그게 복이었더라구
    또 배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2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387
401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25 149
400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0 96
399 사망보고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1 162
398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17
397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75
396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2
395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4
394 사인(死因) 하늘호수 2016.04.09 251
393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392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07
391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390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38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2
388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29
38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3
386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18
385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71
38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74
383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5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