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6 14:46

드레스 폼 / 성백군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드레스 폼 / 성백군

 

모델 1966년생

드레스 폼은

수선집 지키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

 

반세기 넘게

시간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대껴서

여기저기 실밥 터지고 멍울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의연하여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
    독도시인 2021.11.18 10:21
    성백군 작가님!

    드레스 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
    하늘호수 2021.11.23 14:03
    감사합니다
    독도시인, 천숙녀 선생님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게
    외길 가시며 성실한 삶을 사시는 분들께
    위로가 되었어면 좋겠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0
842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1
841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47
840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83
839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9 79
838 가을 냄새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2 154
837 산아제한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05 84
836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76
835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4
834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2
833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87
832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74
831 신경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24 85
830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829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3
828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6
827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6
826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2
825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45
824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9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