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폼 / 성백군
모델 1966년생
드레스 폼은
수선집 지키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
반세기 넘게
시간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대껴서
여기저기 실밥 터지고 멍울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의연하여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00 | 시 | 사막은 살아있다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25 | 149 |
| 399 | 시 |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0 | 96 |
| 398 | 시 | 사망보고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1 | 162 |
| 397 | 시 |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04 | 117 |
| 396 | 시 | 사생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7.12 | 175 |
| 395 | 시 | 사서 고생이라는데 | 강민경 | 2019.01.14 | 91 |
| 394 | 시 |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 강민경 | 2016.04.30 | 244 |
| 393 | 시 | 사인(死因) | 하늘호수 | 2016.04.09 | 248 |
| 392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490 |
| 391 | 시 | 산그늘 | 정용진 | 2019.06.30 | 106 |
| 390 | 시 | 산그늘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7.01 | 68 |
| 389 | 시 | 산기슭 골바람 | 하늘호수 | 2018.01.04 | 164 |
| 388 | 시 | 산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9 | 192 |
| 387 | 시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6.05.17 | 129 |
| 386 | 시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7.07.16 | 182 |
| 385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117 |
| 384 | 시 | 산아제한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05 | 69 |
| 383 | 시 | 산행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7 | 71 |
| 382 | 시 | 살만한 세상 | 강민경 | 2018.03.22 | 95 |
| 381 | 시 | 살아 있음에 | 강민경 | 2016.02.26 | 230 |
드레스 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