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移徙) / 성백군
나이 많아
오래 살던 집을 옮기려 하니
이것저것 버릴 것이 너무 많다
나도 이제 많이 늙었는데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이걸 다 가져가
하면서도 그동안 손때 묻은 정 때문인지
이쪽저쪽으로 갈라치기 하기가 만만찮다
그렇지만
지금 결정하지 못하면
죽을 때는 빼앗기게 된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다 차압당하기 전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자유, 평생을 바삐 사느라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마지막 이삿짐을 쌓느라 골몰하는 자유
바르게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1187 - 1226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61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2013.11.03 | 275 |
| 860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275 |
| 859 | 시 | 지는 꽃잎들이 | 강민경 | 2016.03.26 | 271 |
| 858 | 시 | 비와 외로움 | 강민경 | 2018.12.22 | 270 |
| 857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68 |
| 856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268 |
| 855 | 시 |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 차신재 | 2015.10.07 | 267 |
| 854 | 시 | 알로에의 보은 | 강민경 | 2017.08.11 | 267 |
| 853 | 시 |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0.13 | 266 |
| 852 | 시 | 나뭇잎 자서전 | 하늘호수 | 2015.11.24 | 265 |
| 851 | 시 | 탄탈로스 산닭 | 강민경 | 2017.12.18 | 264 |
| 850 | 시 | 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7.02 | 264 |
| 849 | 시 |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 강민경 | 2013.12.03 | 263 |
| 848 | 시 |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 2013.11.23 | 261 |
| 847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261 |
| 846 | 시 |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 오연희 | 2016.11.30 | 261 |
| 845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60 |
| 844 | 시 |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11 | 260 |
| 843 | 시 |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 하늘호수 | 2015.07.27 | 259 |
| 842 | 시 | 한 점 바람 | 강민경 | 2015.09.25 | 258 |
이사를 하시면서 느끼신 마음
잘 만나고 갑니다
2022년에는
더 많이 행복하셔요
---
그렇지만
지금 결정하지 못하면
죽을 때는 빼앗기게 된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다 차압당하기 전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자유, 평생을 바삐 사느라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마지막 이삿짐을 쌓느라 골몰하는 자유
바르게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