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5 21:58

세상인심 / 성백군

조회 수 1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인심 / 성백군

 

 

빵 부스러기나

좁쌀 한 줌 주머니에 넣고

공원 벤치에  앉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새 몇 마리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좁쌀 몇 뿌려주면

참새, 비둘기, 카나리아, 온갖 잡새들

가릴 것 없이 금세 한마당이다.

 

간혹, 어깨에 앉고

발등을 쪼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기도 하다가

더 나올 것이 없다 싶으면

손짓 따라 맞은편 사람에게로 옮겨간다

 

허한 마음

새들에게 만이겠는가

부와 권세와 명예를 따라

우르르 몰려갔다가 흩어지는 세상인심

 

주머니에 모이가 없었다면

새들에게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가난해서 줄 것이 없어서

나에게는 세상인심이 다행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1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90
880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181
879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0
878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73
877 첫눈 강민경 2016.01.19 85
876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0
875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00
874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0
873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91
872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58
87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25
870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80
869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08
868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49
867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26
866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66
865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49
864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56
863 참회 1 유진왕 2021.07.22 53
862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