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8 21:49

늦가을 빗길 / 성백군

조회 수 556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빗길 / 성백군

 

 

111

프리몬트(Fremont), 아침나절

비가 옵니다

가로수 낡은 잎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글썽글썽

빗물인지 눈물인지

다 산 목숨이라 안 그래도 힘든데

춥기까지 하다며

갓길 모퉁이에 모여 떨고 있습니다

 

절망일까요, 포기일까요?

그게 무엇이든 위로가 필요하다고

낙엽을 주어  잎맥을 엮으며

바람결에 열심히 달래고 있는 늦가을 빗길

 

갈잎도 있고

단풍도 있지만, 가야지요.

바람 부는 대로 정처 없이 뜨나는 여생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 ?
    Noeul 2022.11.09 17:32
    가을 우수가 흠뻑 적셔 오네요. Fremont, CA 앨리자벳 호수 한 바퀴 돌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비 오는 날 좋은 시 고맙고요, 건강이 제일이랍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
  • ?
    하늘호수 2022.11.16 09:35

    하와이에서 Fremont로 이사 온 지가 달반 됩니다

    다행이 집에서 호수까지 도보로 한 10분 거리라

    자주 갑니다.  하와이에서는 단풍은 볼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참 멋집니다. 42년만에  접하는 풍경인걸요

    노을 선생님.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4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903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902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7
901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900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8
899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3
898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897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896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895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89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3
893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2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891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3
890 촛불 강민경 2014.12.01 201
889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4
888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9
887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86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885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