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0 23:37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조회 수 5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듬벙 관람요 / 성백군

 

삶이 팍팍하여

잠시 쉬었다 가려고

카피올라니 공원 듬벙에 들렀습니다

 

내게로

우르르 몰려오는 오리들

뭐 좀 달라고……,

아무것도 없다며 두 손 내밀어 탁탁 털어 보이는데도

꽥꽥 소리 지르며 겁박합니다

 

잠시 미안했던 마음도

~ 가시고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올라 살펴보는데

세상 어디에도 공짜는 없답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지네들 노는 동영상 관람요 내랍니다

사람들은 돈돈하면서 산골 물도 떠다 팔고

공기도 햇빛도 판다는데

지네도 돈 좀 벌자는데 뭐가 잘못이냐며

노려봅니다

 

사람 체면에 자존심 상해

할 말 못 하고 쫓겨났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지켰다고 대거리했더니

오리들 희귀 동물 구경하는 것처럼 말똥말똥

나를 쳐다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49
22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1
21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1
20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4
19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7
18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1
17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3
16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04
15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4
14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5
13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31
12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35
»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37
10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4
9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7
7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89
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5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93
4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98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