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18:37

겨울비 / 성백군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비 / 성백군

 

 

겨울비가

며칠간 오락가락하더니

몇 안 남은 단풍잎마저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때 되면 내려놓든지, 뜨나야 하는데

욕심 때문일까, 미련 때문일까?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망설임이 겨울비를 만나

마지막 긍휼마저 사라졌습니다

 

비참한 최후지요

선출직을 영구직으로 바꾸려는 집권자들이나

인기에 연연하여 스스로 신()인체하는 종교 지도자들

겨울비는 차갑기가 칼날이래요

 

매정합니다.  

죽음도 용서가 안 된답니다

다음이 올 때까지 공중에 매달린 체

만인 앞에 송장으로

세상의 표증(表證)이 되게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1 겨울 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8 189
840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15
839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3
838 겨울, 담쟁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0 131
837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49
836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97
83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834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36
»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15
832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67
831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3
830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0
829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0
828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67
827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04
826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1
825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35
824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192
823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3
822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8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