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4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823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59
822 시끄러운 마음 소리 강민경 2016.10.28 257
821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57
820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7
819 자연이 그려 놓은 명화 강민경 2019.09.30 257
818 오디 성백군 2014.07.24 256
817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56
816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815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3
814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813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811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1
810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50
809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50
808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807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806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0
805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