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 늦가을 땡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22 140
124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40
123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49
122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0
121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28
120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92
11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18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227
117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1
116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75
115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23
114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5
113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78
112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81
111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67
110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109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108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39
107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2
106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