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 21:32

천기누설 / 성백군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천기누설 / 성백군

 

 

8월 폭염에

호수 한 바퀴 돌기가 쉽지 않다

어림잡아도 2마일은 될 것 같다

 

저기, 저 전망 환한 곳에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땡볕 아래 의자에는

아무도 없다

몇 달 전만 해도

춥다고 햇볕만 찾아다니며 우대하더니

어느새 그늘이 없다고 저를 외면한다며

의자 등받이가 화상도 마다하지 않고

반짝반짝 햇볕을 씻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니까

함부로 나서지 말란다

부도, 명예도, 권세도

먹히는 때가 있고, 막히는 곳이 있는데

요즘 세상사는 점점 이편저편으로만 만들어 놓고는

무조건 제 편 들기만을 바라니

 

마침내

땡볕 의자의 천기누설이다

저를 비난히지 말고 더 이상 계산도 하지 말고

저쪽, 그늘 밑 의자로 가서 푹 쉬시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80
939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0
938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10
93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59
936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09
935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01
93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90
933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28
932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2
931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05
930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41
92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13
928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5
927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94
926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34
925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90
92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07
923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9
922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6
921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