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7:2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조회 수 2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나이 많아

세상 걷기가 힘들어

가을 들길에 나를 내려놓았습니다

 

부자로 살지는 못했지만

굶지는 않았고

힘은 들었지만, 철이 없어

그것이 고생인 줄 몰랐습니다

 

억새, 갈대, 고추잠자리,

작은 새, 빨간 나무 열매, 털 달린 홀씨,

하나님의 뜰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한 생을 잘 살았다고

다들, 나름대로 아름답게 익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짐은 가볍습니다

내가 개미처럼 작아져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도 상처 입지 않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하고

쓸쓸하면서도 포근한 이길

 

노년에

풍경 속에 든 작은 나를 짚어보며

더 작아지려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1. 위, 아래 / 성백군

  2.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3. 물속, 불기둥

  4.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5.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6. 물웅덩이에 동전이

  7.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8.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9. 바람의 말씀 / 성백군

  10.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11. 낙원동에서

  12. 달, 그리고 부부

  13.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14. 비빔밥

  15.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16. 해를 물고 가는 새들

  17. 고무풍선 / 성백군

  18. 시 / 바람

  19. 바다 / 성백군

  20.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