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0:11

늙은 등 / 성백군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등 / 성백군

 

 

늦가을 서녘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단풍잎은 석양에 멱감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가는 길이

쓸쓸하고 외로워도

뒤돌아보며 팔랑팔랑

실바람에도 힘을 냅니다

 

살날이 많아

앞길이 막막한 젊었을 때는

앞에서 안아주는 사람이 힘이 되더니만

늙어 보니까,  여생(餘生)이야 뻔한 일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

단풍잎을 들추고 내게 내려앉은 석양빛이

내 뒤를 다독거립니다. 따뜻합니다.

늙은 등이

살아온 날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1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388
960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07
959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55
95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28
957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01
956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58
955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48
954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23
953 2월 이일영 2014.02.21 153
952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72
951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76
950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4
949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1
94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3
947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56
946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191
945 봄 날 이일영 2014.03.21 178
94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3
943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63
942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18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