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8:3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아내가 단풍잎을 줍는다

고운 단풍잎을 찾는다고

가을 나무 아래서 낙엽을 뒤척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햇볕이 잘 더는 곳의 단풍잎은 밝고

그늘의 단풍잎은 어둡다

 

사람 삶도 열심히 살면

늘그막에 다 단풍 들겠지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세상 단풍은,

내로라하는 부와 권세와 명예는,

내로라하는 만큼 수상하고 의뭉스러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내를 도와

단풍 낙엽을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에 잘 익은 것, 햇볕에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빛을 받은 잎마다 하늘빛을 쏟아낸다

 

밝고, 맑고, 순하여

흠조차 아름답다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고 들여다보며

신앙을 다잡는다

 

   1338 - 110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0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959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0
958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05
957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12
956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11
955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40
954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15
953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1
952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194
951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35
950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59
949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30
948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47
947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59
946 한겨울 잘 보냈다고/강민경 강민경 2019.04.19 132
945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57
944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82
943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82
942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5
941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6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