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1 18:38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조회 수 1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꼬지 / 성백군

 

 

아내가 단풍잎을 줍는다

고운 단풍잎을 찾는다고

가을 나무 아래서 낙엽을 뒤척인다

 

단풍이라고 다 같은 색깔이 아니다

햇볕이 잘 더는 곳의 단풍잎은 밝고

그늘의 단풍잎은 어둡다

 

사람 삶도 열심히 살면

늘그막에 다 단풍 들겠지만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세상 단풍은,

내로라하는 부와 권세와 명예는,

내로라하는 만큼 수상하고 의뭉스러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아내를 도와

단풍 낙엽을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드는 단풍잎을 찾기가 쉽지 않다

햇볕에 잘 익은 것, 햇볕에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빛을 받은 잎마다 하늘빛을 쏟아낸다

 

밝고, 맑고, 순하여

흠조차 아름답다

몇 주워 화병에 꽂아 놓고 들여다보며

신앙을 다잡는다

 

   1338 - 110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5
282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5
281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5
280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279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25
278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25
277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24
276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24
275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274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3
27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272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271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270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3
269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3
268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267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2
266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2
265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2
264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