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3 20:5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조회 수 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온 탕자 / 성백군

 

 

밤새도록

집괭이 바깥을 쏘다니다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거실로 뛰어들어온다

 

어젯밤

날 외면하고 도망갈 때는

잡히기만 하면 혼내주려 했는데

제 발로 돌아와 품속을 파고드니

오히려 안쓰러워 밥 주고 물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었더니

시침 떼고 잠자는 체하네요

 

정말

제가 어젯밤에

내게 한 짓을 알까 모를까

아무래도 의심쩍어 수염을 잡고 당겨봤더니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발랑 뒤집어져 몸을 꼬며 아양을 떠는데

 

너무 귀여워

품 안에 안고 다독여 주었더니

돌아온 탕자

가르랑가르랑 숨넘어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62
22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4
21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08
20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2
19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6
18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5
17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79
16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6
15 억세게 빡신 새 성백군 2013.11.21 216
14 낙엽단상 성백군 2013.11.21 175
13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15
12 갓길 불청객 강민경 2013.11.07 245
11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0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51
9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86
8 사랑하는 만큼 아픈 (부제:복숭아 먹다가) 윤혜석 2013.11.01 407
7 시월애가(愛歌) 윤혜석 2013.11.01 151
6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4
5 풍광 savinakim 2013.10.24 188
4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