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5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1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543
980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717
979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572
978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84
977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590
976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756
975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757
97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619
973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665
972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566
»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554
970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653
969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682
968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535
967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477
966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90
965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538
964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542
963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526
96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52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