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1
163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5
162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161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6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2
159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9
158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21
157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0
156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6
155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3
154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5
153 경칩(驚蟄) 하늘호수 2017.03.07 176
152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78
151 결실의 가을이 강민경 2016.11.01 134
150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3
149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55
148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147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4
146 겨울바람 하늘호수 2017.02.19 101
145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Board Pagination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