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24

빈집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빈집 / 성백군

 

 

종종 가는 호숫가

미루나무 우듬지에서 흔들이는 새 둥지

지난겨울 동안, 바람에 수리하더니

드디어 봄볕에 도배했구나

 

대문은 열려 있고

집은 새집인데 주인 없는 빈집이라

궁금합니다

 

풍문에 의하면

내가 나고 자랐던 내 고향집도

빈집이랍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그네가 살고 있었는데

나를 기다리다 못해, 애달파 아래채 서까래가 무너져 내린 후

빈집이 되었답니다

 

오랜 이민 생활에

귀향길을 잊어버린 나나

찌르레기 울음소리 듣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새 둥지나

빈집이기는 마찬가지

 

네 그리움이 내 그리움이고

내 그리움이 네 그리움이라

봄볕에 꼬박꼬박 졸리는 동병상련

온몸이 가렵습니다.

 

   1379 - 0409202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1
21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2
2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9
19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72
1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7
1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19
16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40
15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21
1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6
13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7
1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7
11 환생 강민경 2015.11.21 202
10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7
9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7
7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9
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5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05
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3
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2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