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청명한 하늘만 바라보는 듯한 사람에게도

   한쪽 어깨가 짓눌리는 구름은 살고

   비 내리는 밤으로 사는 듯한 사람에게도

   희망으로 반짝이는 별빛은 있습니다

   내가, 나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내 눈높이로 판단하고, 내 잣대에 맞춰

   적당히 버무린 오만을 자연현상이라고 믿고

   하늘을 안고 흐르는 강물같이

   단 일 초도 앞뒤 돌아볼 새 없는

   가슴이 틔어나온 여자나

   아랫도리가 불룩한 남자나 똑같다는

정의는

   왠지, 야릇하고 휑하고 시시합니다만

   각자 자신에게 무성한 우월감은

세상을 일찍 깨우친 어른이

세상을 모르는 갓난아기 적에

   벌써 자기를 다 꺼내 써 버린 뒤였거나

앞이었을 테니까요

 

   청명한 하늘로 살든 비 내리는 밤으로 살든

   고운 마음씨, 몹쓸 자존심, 질투투성이인

   변덕쟁이 남남, 여여! 자기도 자신을 모르면서

   남인 나를 잘 안다고요?

   ! , 그렇겠네요. 묻는 듯 화답하는

강물은

오늘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하늘을 품고, 땅에서 뜀박질해대는 나처럼

   풍경으로 풍상을 지우며 쉬지 않고 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123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6
122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121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87
12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19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18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117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16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0
115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14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0
11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112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2
111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3
110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5
109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5
10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107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106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6
105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