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0:04

무명 꽃/성백군

조회 수 3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무명 꽃 / 성백군

 

 

골 깊은 산 개울가에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빨간 꽃 한 송이 있다

 

꽃이다.’ 하였더니

앞서가는 사람들 돌아보고

뒤따르는 사람들 바라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나에게만 반기는 걸까? 선발된 기사

애인 만나는 기쁨으로 꺾으려 하였더니

바람 불러와 그건 아니라고 도리질한다

 

비록, 이름 없는 꽃이지만

산속에 있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지만

나마저 없으면 이 산은 꽃 없는 산이 된다고

나처럼, 당신도 그리움만 남기고 눈만 맞추고 가란다

 

뒤돌아 보는 눈길이, 못내

아쉽고 애잔하여 발걸음 떼기가 힘들지만

세상 언저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있기만 하여도 자리가 빛나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되고 싶어

내 그리움에는 오히려 설렘이 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7
943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942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0
941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76
940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09
939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7
938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937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83
936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4
935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0
934 주름살 영광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9 111
933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932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48
931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930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69
929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2
928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71
927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926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52
925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1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