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1 17:56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조회 수 3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에

위로 솟구쳐 꽃 한 송이 피우고

미련없이 떨어지는 꽃잎 같은 물살

날마다 보아도 정해준 만큼씩만

올랐다가 더 높이 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분수대에

작정하고 다가가 말을 시키는데

같은 말을 되풀이할 것이라 짐작한

내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보셨지요

높이 더 높이 오르다 추락하면서

내 능력은, 정해진 만큼에서만

피고 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내 속성이

물임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와, 만물들이 각자의 능력 안에서

꽃피우고 지는 자연스러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능력이라고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쉽게 꺾이는 일 없이

다시 새롭게 피어오릅니다.

무의미 속에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는 내 본성을 지키느라 날이면 날마다

온 힘을 다하느라 피땀을 흘린다며

사방으로 튕기는 땀방울 같은 물방울

기세등등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7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98
916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8
915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8
914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8
913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8
912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98
911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99
910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9
909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100
908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100
907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100
906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100
905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101
904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101
903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25 101
902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101
901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101
900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102
899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102
898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