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5 18:28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조회 수 4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운전하는 그이의 뒷머리가

거꾸로 서 있는 것을 보며

누구를 닮아서

자기 몸에 그렇게 관심이 없느냐는

내 핀잔을 듣는 그이

 

댓바람에

그거야 당신을 닮았지 한다

어이가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사십 이년이나 같이 산 사람도,

내 옆에 지금 있는 사람도, 당신인데

내가 누구를 닮았겠어. 당신 닮았지 라며

한 수 더 앞서는 그이가

 

억지 부리는 것은 틀림없는 데

할 말이 없다.

그이 말대로 지금은

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니까

 

내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확 얼굴을 붉혔지만

합의 아닌 양보인데, 그이의

어깃장에는

사랑의 실, 두껍게 감겨 있음을

확인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7
356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08
355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8
354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8
353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208
352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208
351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8
350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9
349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9
348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9
347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9
346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09
345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209
34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9
343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10
342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10
341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10
340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210
3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10
338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11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