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09:48

바람의 독후감

조회 수 3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후감 / 강민경

                                

   

      타고난 역마살에 깊은 잠들지 못하는

바람의 천 만년 세월

강산에 풀, 나무, 바다와 들, 동네와 하늘 위,

구름 책까지 모은 도서관에 들어

다독이고, 흔들고, 뒤집는 세상을 깨우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그 많은 책 중에 모두의 맘에 쏙 드는

책 찾는 들썩임에 이리저리 몰리며

비틀거리고 부대끼다 상한 흔적들은 흉해도

새싹은 보배롭습니다

 

저 투정 언제 끝날까?

도서실에 책들 쩔쩔매는데 어느새,

모르는 척 새 침 떼는 바람

순간을 잡아 몸속 한쪽을 채운 포만감은

먼 길 돌고 돌아 가뭇한 새벽

어느 곳에서 왔는지!

때 없이 불쑥 나타나 통성명 없이 쓴

독후감이 맘에 들었느냐며 제가 저지른

흉터는 안중에 두지 않습니다

 

들쑥날쑥 매끄럽지는 않아도 세상 모든

도서관 안에

있는 정 없는 정 다 쏟았으니

제 할 일은 여기까지였다는 당당함

하늘에 흩어진 구름까지 엮어 놓은 자상함과

그의 파란만장한 생의 내일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100
123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00
122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0
121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99
120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99
119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118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98
117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116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15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7
114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7
113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7
112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7
111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110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6
109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6
108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6
107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6
106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6
105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6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