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5 15:31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조회 수 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슈퍼 온실에 갔다가 동생 생각이 나

장미꽃 한 다발 샀다고 내 가슴에

안겨주며 생일을 축하하는

언니의 마음 씀이 소중하고 고맙다

 

언니도, 나도, 세상에 태어날 때

벌써, 이 꽃과 같이

혈이 끊긴 줄을 알았어야 했는데!

 

누군가 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로

때로는 아름다운 존재로 

숨줄을 잇느라 시 날 고 날

보살핌을 주고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

알까? 모를까? 애태우는 내 처지나

꽃 처지가 다르지 않다 싶은

자매 같은 깊은 눈으로 나누는

대화는 서로의 명줄을 늘린다

 

나는, 너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자부심에, 스스로 너의 수호천사가 되어

링걸 병을 갈고, 얼룩진 옷을 빨아 입히는

지극 정성의 하루하루를

내 영혼 즐겁게,

네 살로 채워지는 너의 존재는

방안에 나열된 컴퓨터, TV, 책상, 의자 등등

내 모든 생활과 어우러져 나를 보살핀다 

혈 끊긴 지 오래인데, 이렇게 향기 나누는

너와 내가 있는 세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18
123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6
122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57
121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0
120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37
119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8
118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80
1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57
116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5
115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37
114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4
113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1
112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0
11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1
110 천진한 녀석들 1 유진왕 2021.08.03 168
109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0
108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4
107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0
106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05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