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8 19:50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과 마음의 *반려(伴侶)/강민경

 

 

허리가 휘청거리고

보폭이 짧아지며 발목이 시큰하다고

몸이 늘어지자

마음이 서둘러 가야 한다고 강권하면서도

자꾸만 앉을 자리를 찾는다

 

그렇다, 몸도 마음도 내 것이지만

마음이 움직여야 몸이 따른다

오늘은 마음이 몸을 운동시키기 위해

다이아몬헤드* 한 바퀴 돌자는 제안으로

선심 베풀었으니, 몸은 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는데

 

몸이 지친다는 잦은 호소를

마음이 양보할 수 없다 하니 큰일이다

겁 많은 몸이, 마음을 껴안고 살살 쓰다듬으며

잠깐만, 아주 잠시만, 앉았다 가자는 애교 눈물겹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마음

선심이라도 쓰는 듯 그럼 딱 5분 만이야

다짐받은 일 언제냐는 듯, 밤바다에 빠져  

몸을 위하는 척, “ 5분만 더하며 뭉그적거리는

마음을 못마땅해 하는 몸, 서두르며  

우린 둘 같지만 하나야!

당신이 늦장 부리면 나도 무너져

우린 서로 힘을 모아야 온전한 하나거든

서둘러 돌아가야 해

우린 떨어질 수 없는 짝이거든 우린 지금 급해!

 


  1. 유월의 향기

  2.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3. 12월의 결단

  4.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5. 독감정국

  6. 감나무 같은 사람

  7. 7월의 향기

  8.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9. 이국의 추석 달

  10. 구름의 속성

  11.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2. 가을비

  13.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14.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15. 언덕 위에 두 나무

  16.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7.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18. 담쟁이에 길을 묻다

  19. 그 살과 피

  20. 가을의 승화(昇華)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