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7 08:37

6월 바람 / 성백군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6월 바람 / 성백군

 

 

바람이 분다

6월 바람

봄과 여름 샛길에서 이는

틈새 바람이 분다

 

봄 꽃향기 대신 여름 풀 내가

내 몸에 풀물을 들인다

이제는 젖내나는 연두 아이가 아니라고

짝을 찾는 신랑 신부처럼 초록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간다

 

풀들이 일어서고

이파리가 함성을 지르고

나는 그들과 함께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을 한다.

하다,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주눅이 든 것이 없다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잘 섞인 신록이다

서로의 공간을 내어주며 배려하는 적당한 거리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넉넉한 모습

6월 바람이 만들어낸 싱싱함이다

 

서로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지만 그게 사는 모양이라서

막히면 안 된다고, 벌컥벌컥 소통하느라

6월 바람이 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2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87
861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87
860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88
859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88
858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88
857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88
856 감사한 일인지고 1 유진왕 2021.08.02 88
855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88
854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89
853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0
852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90
85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90
85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90
849 그리움의 시간도 작은나무 2019.03.01 90
848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0
847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90
846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1
845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1
844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1
843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9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