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0 08:22

유월의 향기

조회 수 2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유월의 향기/강민경

 

 

바람 불어오는

바다 저편 고향 언덕배기에서

향기 날리는 하얀 밤나무 꽃

벌, 나비 발목 잡아당기는 소리

닫혔던 내 귀를 엽니다

 

담 넘어 목울대 세우는

붉은 장미꽃 연정에 이끌려

멈칫거리는 차들, 산책길 주춤거리는 발소리들,

그녀의 매혹적인 눈 윙크에 끌려

흘러간 반 토막 세월에, 남은 반 토막을

접목합니다

 

아카시아 하얀 꽃 떨군 자리에

하나씩 되살아난 그리움 채우듯

홀로 쑥쑥 피워 올리는 각시 꽃

하늘 바라기는,

바다 건너 고향 기웃거리는

나 같이, 쓸쓸하고 애처롭습니다

 

하늘 찌르는 푸른 숲에 나무들   

해와 바람에 목울대 세우는

빨간 장미꽃 연정을 빌어  

하얀 밤나무 꽃 사연을 엮어

각시 꽃의 귀를 열어 놓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1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77
900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77
899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898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78
897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78
896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78
895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79
894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893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9
892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79
891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79
89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88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79
888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887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2.22 80
886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80
885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81
884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81
883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81
882 꽃 뱀 강민경 2019.07.02 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