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8.09 12:30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조회 수 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질경이.jpg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소나기 스친 하늘에 젖은 목숨 걸려있다
여원어깨 내 걸고 온 몸 말리는 오후
수척한 영혼도 아파 울대 목 세우고

코로나 짓밟고 간 길섶 들풀 질경이도
꿰맨 상처 덧나지 않게 손 등을 문지르며
옷섶을 여미고 섰다 뒤쳐진 날 옭아 맨 다

길바닥에 뒹구는 빛바랜 푸른 꿈
눅눅한 바람결에 퍼덕이는 몰골들이
멍든 터 설움을 삼켜 벼랑길 오르고 있다

어둠을 깨물다가 지쳐있는 노숙자께
한 가닥 햇살들이 빛살처럼 쏟아지길
엎디어 포복匍匐이지만 불씨 한 톨 키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8
362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123
361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7
360 시조 귀한 책이 있습니다 file 독도시인 2022.03.01 139
359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114
358 시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 file 독도시인 2022.02.27 139
357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68
356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26
355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131
354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3 260
353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25
352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351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5
350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20
349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22
348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22
347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23
34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36
34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16
34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