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11.17 12:24

줄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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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 천숙녀


내 삶의 동아줄이 여기저기 뭉쳐있다
어느 줄을 잡을까 망설이는 그 사이
두 손이 덥석 잡혀져 이리저리 흔들리고

후두 둑 창을 향해 달려오는 소나기로
오늘은 누군가가 우리 집 창문을 닦네
늘어진 아슬 한 줄에 몸을 꼭 동여매고

하나뿐인 생명선을 늘였다 줄였다하며
밥줄을 놓치게 될까 가슴 졸인 곡예타기
가장家長의 어깨위에서 꿈을 심는 식구들

내가 던진 동아줄은 올곧은 줄 이었나
명분 있는 줄 되고 삭지 않은 줄이 되어
수십 년 세월 흘러도 후회 않은 줄이기를

 
 

 


  1. 줄 / 천숙녀

  2. 중심(中心) / 천숙녀

  3. 중심(中心) / 천숙녀

  4.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5.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6. 지는 꽃 / 천숙녀

  7. 지문指紋 / 천숙녀

  8. 지우개 / 천숙녀

  9. 지워질까 / 천숙녀

  10. 짓밟히더니 / 천숙녀

  11. 찔레 향기 / 천숙녀

  12.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13. 처진 어깨 / 천숙녀

  14. 청국장 / 천숙녀

  15. 청소 / 천숙녀

  16. 추錘 / 천숙녀

  17. 추억追憶 / 천숙녀

  18. 칠월에 / 천숙녀

  19. 침針 / 천숙녀

  20. 침묵沈黙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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