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3.16 15:22

똬리를 틀고 / 천숙녀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8fadb4b5d4b642ba363568bd77b429a78e39064.jpg

 

똬리를 틀고 / 천숙녀

 

밟혀야 살아나는 푸른 피가 도는 보리

내 안의 수분 들은 스스로 지켜내며

벌판에 누워 꿈꾸며 잎 잎마다 물들였다

생을 잡고 버티던 몸 발끝이 아려오고

넘어져 깨진 무릎은 오늘도 피멍이다

납작이 엎드렸다고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베이지 않고서 는 쓰린 아픔 누가 알까

 

꼭꼭 숨어 숨죽이고 있는 딱정 벌레 한 마리

 

땅 심에 똬리를 틀고 박음질 하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105
262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3
261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7
260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13
259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8
258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34
257 시조 <저울로 달 수 없는 묵직한 선물> / 민병찬 file 독도시인 2021.06.11 121
256 시조 넝쿨찔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2 109
255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7
254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92
253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252 시조 어느 초야(初夜)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6 162
251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250 시조 등나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8 83
249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248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4
247 시조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1 137
246 시조 도예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2 156
245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94
244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