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시조 | 시詩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2 | 106 |
222 | 시조 | 숙녀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16 | 135 |
221 | 시조 | 수채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8 | 86 |
220 | 시조 | 손을 씻으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3 | 237 |
219 | 시조 |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4 | 92 |
218 | 시조 | 성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2.24 | 137 |
217 | 시조 | 설날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1 | 131 |
216 | 시조 | 선線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4 | 98 |
215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1 | 152 |
214 | 시조 | 서성이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4.01 | 253 |
213 | 시조 | 삼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8 | 96 |
212 | 시조 | 삼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8 | 114 |
211 | 시조 |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6 | 123 |
210 | 시조 |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07 | 157 |
209 | 시조 |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1 | 120 |
208 | 시조 |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04 | 126 |
207 | 시조 | 뿌리에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15 | 216 |
206 | 시조 |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8 | 102 |
205 | 시조 | 뼈마디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5 | 143 |
204 | 시조 | 뼈 마디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1 | 96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