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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세월 냄새 가득한 묵은 궤짝 열었다
퇴색된 문서들 사이 계보系譜가 펼쳐있다
영양 천千
만萬자 리里자 할아버지 손녀
정랑공파 18세손

인의예지仁義藝知 가르치던 아버지 사랑방엔
고요히 전개되는 내밀한 종언縱言있었다
자욱이 피어오르는 무아세계無我世界 여행 길

세월이 힘겨워 삭아빠진 싸리울 따라
꽃말들의 비밀한 침실 문이 열리면
달빛을 다듬이질로 윗목에 펼치는 어머니

고향집 봉당위에 조잘대는 하얀 햇살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지붕엔 청 이끼 붙어살고
이 시대
찢겨진 깃발을
꼼꼼히 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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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3
161 시조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4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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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106
146 시조 짓밟히더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30 118
145 시조 무너져 내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9 134
144 시조 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8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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