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27 11:16

놓친 봄 / 천숙녀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놓친봄.jpg

 

놓친 봄 / 천숙녀

 

 

 

청춘이 빠진 자리에 청춘 당겨 앉히려고

허연 머리에 검정 물들여

한 달쯤 젊고 싶다

초록빛 압축된 시간을

봄 언덕에 펼치는 손 길

 

 

올 봄은 유난히 빨라 봄을 놓쳐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진달래꽃도 피우면서

껍질은 제 속살 녹이며

싹 틔워 있었고

 

 

걷던 길 누웠다 고랑 있어 끊어진 길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함께 걷던 우리 이름

짜디짠 눈물 훔치며

논두렁 길 걷고 있다

 

 

얼마를 더 살고나면 적절하고 적절해질까

걸어 온 길 걸어 갈 길 아득했고 아득하다

노숙자 길바닥에 앉아

움켜 쥔 껍질 내던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5
302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19 154
301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9 153
300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07 153
299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53
298 시조 도예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2 152
297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52
296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52
295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152
294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0 151
293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51
292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3 150
291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49
290 시조 독도獨島 -탐방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5 149
289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49
288 시조 독도 -안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7 148
287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47
286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47
285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47
284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