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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시조.png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부유하듯 떠도는 오늘의 흐름 속에

진실의 수맥(水脈) 찾아 고개를 휘돌다가

한줌의 사유 짚으며 보도블록을 세어본다

씨앗의 파종은 짓눌림으로 촉이 트고

발아(發芽)하고 싹이 터 꽃 대궁 밀어 올린 환한 꽃

신 새벽 맑은 눈빛 되어 반짝이고 있구나

장수가 짊어질 커다란 붓이되어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벌 밭에서

씨앗과 씨 톨이 되어 팍팍한 흙 두드렸다

혈맥血脈의 얼 부여잡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마다의 발자국들 쇠기둥 축으로 박으면서

축적된 흔적을 모아 새 지평(地平)을 열고 있다


  1. 말의 맛 / 천숙녀

  2. 연정(戀情) / 천숙녀

  3. 두엄 / 천숙녀

  4. 눈물로 / 천숙녀

  5. 어디쯤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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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들풀 . 2 / 천숙녀

  8. 들풀 . 1 / 천숙녀

  9. 나목(裸木) / 천숙녀

  10. 기도처 / 천숙녀

  11. 묻어야지 씨앗 / 천숙녀

  12. 펼쳐라, 꿈 / 천숙녀

  13. 연(鳶) / 천숙녀

  14. 지금은 생리불순, 그러나 / 천숙녀

  15.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16. 귀 울림 / 천숙녀

  17. 3월의 노래 / 천숙녀

  18.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19. 봄볕 / 천숙녀

  20. 거울 앞에서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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