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6.28 14:16

덫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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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jpg

 

덫 / 천숙녀


어둠속에 우두커니 한밤을 앉아있다
온 몸 발갛게 물들인 끈질긴 추적의 덫
묵묵히 하루를 바쳤다 기도가 되는 열 손가락

소용돌이 회오리바람 내게로 와 멈춘 사월
눈을 뜨고 걷지만 허공에 붕붕 떠다니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 고개 숙이는 저녁 길

의미 없이 방류放流했던 지나간 시간들이
가슴에 인두질하며 잠들지 못하는 밤
이제는 젖은 아픔 겹겹이 덮고 싶다

젖어있는 것들 거두어 말려가며
번뜩이는 삶의 순간 뛰는가슴 기다리며
무료히 숨 멎는 연습을 푸른 돛대로 세운다

 
 

 


  1. 그-먼 돌섬에는 / 천숙녀

  2.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3. 넝쿨손이 울타리를 만날 때 / 천숙녀

  4. 노래 / 천숙녀

  5. 가슴은 / 천숙녀

  6. 열림 / 천숙녀

  7. 간간이 / 천숙녀

  8.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9. 묵정밭 / 천숙녀

  10. 고백 / 천숙녀

  11. 봄볕 -하나 / 천숙녀

  12. 아침 / 천숙녀

  13. 칠월에 / 천숙녀

  14. 물음표 / 천숙녀

  15. 회원懷願 / 천숙녀

  16. 너에게 기대어 한여름을 / 천숙녀

  17. 안경 / 천숙녀

  18. 짓밟히더니 / 천숙녀

  19. 무너져 내린 / 천숙녀

  20. 덫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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