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hrehtkrhks 4.png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어느 날 갑자기 내 이름 부르면서
문 쾅쾅 두드리며 호통 치는 큰 목소리
찾아온 모르는 손님 외면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씩씩하던 나의 몸이 상했다고
생살 찢어 도려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두 눈 꼭 감으라했다 수술대위 눕혀놓곤

오므리기 바쁘게 움켜쥐던 두 손을
손금 선명하게 펼쳐 놓은 그 순간
뒷걸음 물러나면서 공손하게 엎드렸다

사회운동 깃발 들고 30여년 걸어온 길
사그라드는 등잔불에 기름을 붓는 일도
불끈 쥔 두 팔 근육이 힘차게도 버텼지만

성하지 않은 몸이 우선순위 되고 보니
눅눅한 지하벙커 독도사관 녹이 슬고
철커덕 닫혀 버린 문 언제쯤 활짝 열까

짐이 버겁다고 내려놓을 순 없는 거지
햇살 쪼며 걸어가는 길 뭉개지는 몸이어도
온 몸이 골다공증으로 턱 뼈만 남아 삭아져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꼭 쥔 채 달려왔던
바톤 받아 이어줄 뜻 깊은 귀인 어디쯤
누굴까 새로운 손님 버선발로 맞고 싶다 


 


  1.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2.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3.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4.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5.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6. 코로나 19 –공존共存 / 천숙녀

  7. 코로나 19 - 숲 답기 위해 / 천숙녀

  8.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9.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10. 코로나 19 -숲의 몸짓 / 천숙녀

  11. 코로나 19 – 나는 지금 / 천숙녀

  12. 코로나 19 – 기다림 / 천숙녀

  13. 코로나 19 – 방심放心 / 천숙녀

  14.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15.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16. 코로나 19 -예방접종 / 천숙녀

  17.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18. 코로나-19 - 외압外壓 속에서도 / 천숙녀

  19.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0.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