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9.12 13:01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조회 수 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7.png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신 새벽 동이 트면 집하장소 출근길
집집마다 전해줄 물건들 빼곡 채워
초인종 누르기 바빠 잠시 쉴 틈도 없다

시동생 택배 일에 백짓장 맞드는 일
배대면 거리두기로 목소리만 전해주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 앞까지만 전했다

가득했던 선물들 받을 주인 전해준다
초인종 누르기 전 문 앞에서 반겨주는
정 깊은 사모님께서 생수 한 병 건네준다

내게로 배달된 한가위 정은 내가 받고
누군가에게 환한 보름 달, 나에겐 보람 달
그제도 지치지 않고 집집마다 배달했다

술시戌時가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누른 초인종
낮은 곳에 묻어둔 시동생의 푸른 꿈은
진득한 땀을 닦으며 한 켜 한 켜 쌓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8
182 시조 코로나 19 -무탈無頉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7 99
181 시조 코로나19 - 새로운 손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8 52
180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179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65
178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177 시조 코로나 19 -수묵화水墨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1 61
176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175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174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173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5
172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171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9
170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1
169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02
168 시조 코로나 19 –교외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0 114
167 시조 코로나 19 –깊은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1 81
»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46
165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04
164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5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