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5 11:19

곡비哭婢 / 천숙녀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cb0f3bd92cb9b96412c96d2bb4951bff304efd3f.jpg

 

곡비哭婢 / 천숙녀

​굳은 살 박힌 손가락 제 몸을 뚝 떼어

땅을 향해 입 맞추는 나뭇잎 마주한 날

낙화落花의 시퍼런 떨림에 숲들은 진지했다

둥글게 몸을 말아 닿았던 강섶이며

바다를 향하던 물꼬 틀던 그날 일도

점점 더 닳아지는 살 파묻었던 고백까지

세상 짐 내려놓아야 가벼운 걸음인데

풀리지 않은 매듭을 아직도 들고 앉아

뜨거운 간을 내놓고 쪼아 먹혀 멍멍했다

한 세상 떠메고 날으던 날개 죽지

울음조차 나오지 않아 허기진 나를 위해

천지가 진동하도록 곡비哭婢로 울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3 시조 한민족독도사관 연구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1 199
362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197
361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196
360 시조 코로나 19 – 접혔던 무릎 세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9 195
359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195
358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4 194
357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189
356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84
355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8 183
354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83
353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83
35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12 179
»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176
350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175
349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75
348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74
347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174
346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71
345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71
344 시조 코로나 19 -반갑지 않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7 16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