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10 08:10

지워질까 / 천숙녀

조회 수 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166d9d227582da521fb79c8883aa6b4bcd8537df.jpg

 

지워질까 / 천숙녀

가파른 삶 오르면서 아침 오기 기다릴 때

눈 가득 고인 눈물 한 밤을 지새우며

잠이든 폐포肺胞를 깨워 밀봉된 편지 뜯는다

창문으로 맑은 바람 조심스레 불어들고

조간신문 잉크 냄새가 녹슨 어제를 닦으면

햇볕도 지하방 벙커에 깊숙이 따라왔다

스무 계단 내려서면 머무는 곳 지하방

달도 별도 아득하여 숨죽여 흐르는 강

고단한 생의 흔적이 언제쯤 지워질까

싱싱하게 물오른 새벽 강을 기다렸다

가슴에 불 지펴주는 푸른 영혼의 피뢰침

어둠이 길을 내주며 세상 아침 열어주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73
342 시조 깊은 계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6 85
341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98
340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3
339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30
338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15
337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19
336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93
335 시조 나목(裸木)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0 53
334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59
333 시조 낙법落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9 195
332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78
331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97
330 시조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3 117
329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47
328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43
327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94
326 시조 내 시詩는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1 106
325 시조 내 시詩는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3 100
324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