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4.11.26 10:34

담쟁이 일생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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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일생 / 성백군

                             -시조-

 

이 집과 저 집 사이 경계를 헐겠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줄기차게 올랐다

 

비 오면 비를 맞고 바람 불면 흔들고

주는 대로 당하면서 가리지 않았더니

그 덕에

담벼락길을

제 품 안에 안았다

 

초록인가 하였더니 어느새 단풍이네

고난이 울긋불긋 알아서 처신했네

내 삶도

담쟁이처럼

고왔으면 좋겠다

 

   1438 - 11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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