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70
어제:
43
전체:
1,293,968

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조회 수 67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뜨는 별 file 오연희 2023.07.21 141
216 디카시-노을 file 오연희 2023.07.18 98
215 2023 한국일보창간 축시 file 오연희 2023.07.17 75
214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80
213 사랑한다는 말은 2 오연희 2017.06.20 344
212 사랑 시 쓰기 7 오연희 2017.05.16 359
211 토마토 수프 5 오연희 2016.12.20 239
210 잔치국수 4 오연희 2016.08.29 224
209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7
208 엄마의 자개장 4 오연희 2016.05.10 162
207 네가, 오네 오연희 2015.09.12 155
206 독을 품다 오연희 2015.08.29 243
205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8
204 무너진 나무 한 그루 오연희 2015.07.07 120
203 가을 길을 걷다가 오연희 2014.11.26 268
202 풍선 오연희 2014.11.26 198
201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6
200 새털 구름 오연희 2014.09.03 507
199 기도 오연희 2014.09.03 231
198 그림2 - 입맛 1 오연희 2014.05.22 40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