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03
어제:
434
전체:
1,320,367

이달의 작가
2004.09.15 08:52

해부

조회 수 70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부/오연희



해부라는 말을 들으면 시술대위에
방금 숨이 끊어진
싱싱한 육신이 떠오른다

그토록 사랑했건만
숨이 멎고 몸이 싸늘해지면
자지러지던 통곡소리
이내 잦아들고
끝내는
고개 돌리고야 마는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이
식은 육신까지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던가?

서로의 모습에 사랑이 싹 텄고
함께 했던 순간들이 영혼만으로
이루어진 것 아닐진대
잊혀져간다

나 시술대 위에 기꺼이 올라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붉게 물든 가슴
당신이 해부할 수 있도록 허락하리다

가끔,
그리움으로 남을수 있다면.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그날이 오면 1 오연희 2004.12.24 863
68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8
67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82
66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83
65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75
64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88
63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80
62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912
61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6
60 수필 러미지 세일/꽁트 8 오연희 2004.10.21 1458
59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64
58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802
57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43
» 해부 오연희 2004.09.15 704
55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81
54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96
53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9
52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65
51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9
50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6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