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203
어제:
434
전체:
1,320,367

이달의 작가
조회 수 78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오연희

내 가슴에 살아있는 이름들 가만히 되뇌어 본다 몽실몽실 하얀구름되어 포근히 안겨오는 이름도 있고 묵직한 바위덩이로 가슴을 누르는 이름도 있다
포근한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통증이 이는 이름에 가위표를 긋는다
아픈 이름만 솎아내 버리면 내 삶은 빛났으리라 정말 그런줄 알았다
지우고 싶은 이름 때문에 힘든 세월의 강은 지금도 흐르고 있지만 내 눈은 깊어지고 내 가슴은 열려지고
무릎꿇는 자의 잔잔한 평안도 누린다
흘러가는 강물 따라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가는 이름 나를 익게 한 상처들도 함께 지워져 간다
지우고 싶은 이름 없다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2004년 맑은울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 그날이 오면 1 오연희 2004.12.24 863
68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8
67 그 집엔 누가 살고 있나 1 오연희 2004.11.25 882
66 그럴듯한 계산법 1 오연희 2004.11.17 683
65 길을 걷다보면 오연희 2004.11.17 675
64 낙엽주(落葉酒) 1 오연희 2004.11.10 788
63 창밖을 보며 오연희 2004.11.10 780
62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912
61 시월의 시카고 오연희 2004.10.27 776
60 수필 러미지 세일/꽁트 8 오연희 2004.10.21 1458
59 국화옆에서 오연희 2004.10.20 864
58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802
57 추석단상 5 오연희 2004.09.25 743
56 해부 오연희 2004.09.15 704
55 노래방에서 1 오연희 2004.09.01 981
54 젊은 장례식 오연희 2004.09.01 696
»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고 싶다 오연희 2004.08.26 789
52 가을속으로 오연희 2004.08.23 665
51 일기 1 오연희 2004.08.22 709
50 레돈도 비치에서 1 오연희 2004.08.21 865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Nex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