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77
전체:
1,294,223

이달의 작가
2005.05.23 03:31

길을 잃다

조회 수 87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을 잃다/오연희


머리 저장 기능은 뒷걸음 치고
기억해야 할 숫자는 늘어만 간다

손바닥 만한 수첩 속에
나를 지탱해 주던 온갖 번호들
눈길만 던지면
즉시 일어나
가고 싶은 길
무시로 열어 주었다

오늘
길을 잃었다
되짚어 보고 뒤집어 봐도
흔적이 없는 길

비밀의 시대에 비밀을 잃어버린
세상이 다 알아도 내가 모르면
모르는 길

추억만으로 이어질 수 없는 길
숫자로 통하는 세상
아슴푸레한 기억 더듬어
마구 눌러보는 번호

네가 나를
삭제하기 전에
되살려야 하는
그 막막한 길


2005년 미주문학 가을호
"심상" 2006년 1월호  








?
  • 오연희 2015.08.19 08:24
    막내 (2005-06-08 10:04:42)

    잃어버린 길을 기어이 재생해 내려는 우리들. 이러다가 그 길 속에 갇혀버리는 건 아닐까? 자주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기도 잘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나네.
    그게 우리 연희 언니의 매력인데...



    오연희 (2005-06-22 11:59:17)

    수이..너...혼좀 나야겠다..
    매력운운하면서 뽀록^^다 내면 우짜냐!
    ㅎㅎㅎ
    애들이랑 모두 잘 지내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7 휘트니스 센터 1 오연희 2005.07.20 845
216 휘둘리다 오연희 2006.08.23 741
215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180
214 화이트 랜치 공원에서 1 오연희 2004.12.08 621
213 호흡하는 것들은 오연희 2014.11.26 296
212 해부 오연희 2004.09.15 670
211 해변에서 2 오연희 2003.08.05 716
210 해변에서 1 오연희 2003.08.05 604
209 해변에서 오연희 2005.08.03 709
208 해를 보내며 1 오연희 2004.11.03 883
207 해 바라기 file 오연희 2004.09.29 786
206 한해를 보내며 오연희 2003.12.27 730
205 한지붕 두가족 오연희 2006.02.23 739
204 한 겹 1 오연희 2007.06.13 1200
203 하늘에서 왔어요 오연희 2015.07.07 88
202 풍선 오연희 2014.11.26 198
201 풍경 오연희 2005.08.17 728
200 폐가(廢家) 4 file 오연희 2016.08.08 207
199 편지 오연희 2005.07.07 682
198 파 꽃 1 오연희 2009.03.16 148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